(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고급약재 ‘삼칠(三七)’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제약사들이 삼칠을 원료로 한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6일 전했다.

중약재 가격정보사이트인 천지(天地)망의 데이터처리 책임자인 장얼궈(蔣尓國)는 "삼칠은 현재 1kg당 580위안을 넘어서 600위안에 거래되면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면서 "삼칠의 과거 최고가는 2010년 3월달의 kg당 550위안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9년 삼칠인삼은 1kg에 60위안이 채 되지 않았던 것이 3년만에 10배이상 가격이 뛰었다"면서 "올해 1월만 해도 가격은 300위안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삼칠 뿐 아니라 당귀, 판람근, 연교 등 중약재들의 가격 역시 폭등했다. 이로 인해 쓰촨(四川)성의 가장 큰 중약생산기업인 타이지(太極)그룹은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중국의 제약사들은 원가가 올라도 가격을 올려받지 못한다. 특히 약값인상은 발전개혁위원회의 승인사항이다.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약을 제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사들의 감산은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다.


윈난성에서 3년연속 이어진 가뭄이 삼칠가격 급등의 주요원인이다. 현재 중국의 삼칠 수요는 모두 6000여톤 가량이다. 이 중 98%가 윈난성 원산(文山)에서 생산된다. 가뭄으로 인해 삼칠인삼의 생산량이 줄었고 이로 인해 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해 원산지역은 평년 생산량인 700만kg에 훨씬 못미치는 470만kg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세가닥 줄기에 모두 일곱개의 잎사귀가 달렸다고 해서 붙여진 삼칠은 ‘삼칠인삼’이라고도 불린다. 두릅나무과에 속해 우리나라의 인삼과는 다르며 지혈효과가 뛰어나다. 내출혈과 외출혈을 치료하며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해주는 천연약재다.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며 수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쓰임새가 많다. 현재 중국 1302곳의 기업이 삼칠을 원료로 400여가지의 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고가의약품에 대한 중국내 수요가 늘고 있으며 국외시장의 삼칠 수요량 역시 늘고 있어서 가격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